• 최종편집 2020-10-24(토)

산후조리원에는 어떤 진상 고객들이 있을까?

가장 많은 협박 멘트는 "내가 누군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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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6.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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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 연합뉴스 김정욱 편집국장] = 2018년 경기도 광주의 한 여성이 태권도 학원을 음해하기 위해 거짓된 글을 올렸다가 음해가 들통나 네티즌들에게 역풍을 맞은 사례가 있었다.

 

진상.jpg

 

 

사연인즉, 태권도 학원 차량을 운행하는 관장과 인근 회사의 여직원이 좁은 도로에서 서로의 차량을 맞닥뜨렸다가 약간의 다툼이 있었는데, 다툼으로 기분이 나빠진 여성이 이 다툼을 태권도 학원차량의 난폭운전으로 둔갑시켜 자신이 피해자인 양 맘 카페에 거짓 글을 올린 것이다.


엄마들이 드나드는 지역 맘 카페에 글을 올렸으니 당연히 난리가 났고, 태권도 학원장은 어린아이들을 태우고 난폭운전을 하는 못된 사람으로 낙인 찍혀버렸다.


시간이 지난 후, 거짓된 이야기가 인터넷에 도는 것을 알게 된 태권도 관장은 여성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맘 카페에 반박글을 올렸다. 그리고 자신의 차량에 찍힌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며, 그날 있었던 일에 대해서도 상세히 반박을 하였다.

 

그 결과 태권도 관장의 말은 사실로 드러났고, 나쁜 짓을 한 사람은 태권도 관장이 아닌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여성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맘 카페 여론은 급반전 되었고, 거짓 글을 올린 여성은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급기야 네티즌들은 그 여성이 직원으로 있는 회사 제품까지 불매운동을 하겠다며 여론이 확산되었고, 결국 여성이 직원으로 있는 회사 대표까지 나서서 네티즌들에게 사과를 하였다. 그리고 문제를 일으킨 여성도 태권도 관장에게 정식으로 사과하며 마무리되었다.

 

태권도 관장의 넓은 아량 덕분에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했지만 이는 태권도 관장이 블랙박스 영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말이었다. 만일 운전자인 태권도 관장이 블랙박스 영상을 가지고 있지 않았거나, 거짓 음해가 올려져 있는 인터넷 카페 글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분명 태권도 관장은 사업에 엄청난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블랙박스.jpg

 

 

실제로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인터넷의 음해성 글로 인해 본인의 사업이 피해를 당해도, 자신이 왜 피해를 당하고 있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일은 그리 생소하지도 않다. 왜냐하면 자영업을 해본 사람들은 인터넷을 무기로 협박을 일삼는 진상 소비자를 자주 경험하기 때문이다. 혹시 주변에 자영업을 하는 지인이 있다면 한번 물어보라. 소비자라는 이름으로 슈퍼 갑질을 해댔던 경우가 있었는지 말이다. 아마 한참을 넋두리할 것이다.


장사를 하는 사람은 소비자를 친절하게 대하고, 서비스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분명 맞다. 하지만 간혹 왕처럼 떠받들길 바라거나, 극진한 대우를 원하는 소비자가 있다. 특히 그들은 판매자의 실수를 절대로 용서하지 않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행여 서비스 종사자가 작은 실수를 하기라도 하면 바로 슈퍼 갑질이 시작된다.

 

그렇다면 산후조리원 업종의 경우 어떤 슈퍼 갑질이 있었을까? 산후조리원 원장들을 대상으로 소비자의 갑질에 대한 여론 조사를 해보았다.



1. 이용도 안한 산후조리원 험담하기

 

산후조리원을 이용하지 않았는데 이용한 것처럼 악플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자신이 그 산후조리원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지나칠 정도로 못되게 써놓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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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산후조리원을 퇴원한지 1년이 지났음에도 악플

 

어느 날 유명 맘 카페에 산후조리원에 대한 악의적인 후기가 올라왔다. 내용인즉, 산후조리원에서 받았던 잘못된 마사지 때문에 손등의 뼈에 이상이 생겼다는 글이었다. 사실 마사지 때문에 그러한 일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래도 어찌 됐든 지압을 하고, 마사지를 하는 특성상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므로 당사자인 원장은 자신의 산후조리원을 언급한 산모를 찾아서 사과를 하고 원인을 찾기로 하였다.

 

그런데 아무리 명단을 찾아봐도 인터넷에 해당 글을 쓴 산모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어찌어찌해서 그 산모를 찾게 되었는데, 산후조리원을 퇴실한지 무려 1년 2개월이 지난 산모였다. 대체 그 산모는 산후조리원을 퇴실하고, 1년 2개월이 지날 동안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3. 공주님의 갑질

 

일부 산후조리원에는 혹시 모를 응급상황을 대비하여 객실마다 비상벨을 설치한다. 그런데 어느 날 산후조리원 객실에 비상벨이 울려댔고, 부원장은 무슨 큰일이 났나 싶어 산모방으로 뛰어갔다. 하지만 별일은 없었고, 산모가 모유 수유 중이었다.

 

그런데 벨을 누른 이유가 방바닥에 떨어진 핸드폰 좀 주워 달라고 비상벨을 눌렀다는 것이다. 그 산모는 전생에 공주님이었을까? 아무리 급한 전화라도 모유 수유가 끝나고 전화해도 되지 않았을까?

 


4. 산후조리원 직원을 무릎 꿇린 산모의 가족

 

경기도 어느 산후조리원에 사고가 발생했다. 아기의 얼굴에 작은 상처가 난 것이다. 그 모습을 본 산모의 시댁에서 산후조리원에 다짜고짜 쳐들어 오더니 단체로 신생아실에 들어가 악을 쓰고 소리를 쳐댔다.

 

아기의 상처는 나이트 근무 번을 하는 일당제 간호 직원이 잘못을 한 것으로서 낮 근무 번의 직원들과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산모의 가족들은 간호 직원과 원장을 불러놓고 당장 무릎을 꿇라며 욕설을 해댔고, 산후조리원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사실 그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 있다. 소중한 아기의 얼굴에 상처가 났는데 어찌 화가 나지 않겠는가?

 

다만 아쉬운 점은 난리를 치더라도 원장실에 가서 했어야 했다. 다른 아기들도 잔뜩 모여있는 신생아실에서 그 난리를 쳐서는 안 되었다.

 

그들에게는 십수 명의 산모들과 아기들이 함께 기거하고 있다는 사실이 눈에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결국 악을 쓰고 난동을 피운 결과, 실장과 원장은 그들에게 무릎을 꿇었고, 사죄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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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내가 누군 줄 알아? 산후조리원 망하게 할 수 있어!

 

산후조리원에 불만이 생기거나 감염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상금 협의가 잘되지 않으면 대부분의 남편들에게 이러한 발언이 튀어나온다. "내가 누군 줄 모르는 모양인데, 산후조리원 망하게 하는 거 순식간이다!!"

 

산후조리원을 어느 정도 운영해 본 사람들이라면 이런 발언은 충분히 익숙할 것이다. 그리고 남편이 뭐 하는 사람인지 별로 궁금하지도 않을 것이다. 어차피 뻔한 직업이 언급될 테니까.. 그래서 원장들은 묻지도 않는다.

 

하지만 물어보지 않아도 남편은 자신이 누구인지 꼭 말을 한다. 변호사, 방송국 PD, 기자라고 하거나, 또는 그런 회사에 근무하는 후배들을 많이 두고 있다고 하거나, 자신이 충분히 언론을 리드해서 산후조리원이 방송에 나쁘게 나오게 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말을 한다.

 

한 번은 산후조리원과 손해배상에 대한 협상이 뜻대로 되지 않자 아기 아빠가 MBC 기자와 SBS 기자로 있는 후배들을 당장 부르겠다며 호통을 쳤다. 그리고 진짜 한 시간 만에 MBC, SBS 스티커가 크게 붙여진 커다란 비디오카메라를 든 남성 2명이 산후조리원에 쳐들어왔다. 이런 사소한 일에 MBC 기자와 SBS 기자가 바로 뛰어오다니 무척 신기했다.

 

하지만 기자들의 정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발각되었다. 그들은 기자가 아니라 웨딩 비디오를 촬영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니까 아기 아빠가 웨딩 비디오 촬영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산후조리원 원장에게 겁을 줘서 돈을 뜯어내려고 후배들을 시켜 공중파 방송국에서 나온 것처럼 연기를 한 것이었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요즘은 파워블로거, 인터넷 카페 운영자, 커뮤니티 카페를 언급하면서 협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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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병원비의 200배 보상을 요구

 

산후조리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불만사항은 역시 감염사고이다. 산후조리원은 연약한 신생아를 다루는 곳이다 보니 감염사고를 완벽하게 예방한다는 게 참으로 어렵다. 아무리 열심히 감염관리를 하고 청결하게 관리해도,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를 막는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러다 아기에게 감염사고가 터지기라도 하면 바로 산후조리원 원장은 죽일 사람이 된다.

 

하지만 감염사고에도 등급이란 게 존재한다. 큰 감염 사고가 아닌 가벼운 질환은 조금 용서를 해주거나 그에 대해 적정한 보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산모와 남편은 병원비가 고작 1만 1천 원 나온 아기의 구강 질환을 문제 삼아 병원비의 200배를 요구한 사례가 있었다.

 


7. 나이 많은 원장에게 반말과 쌍욕

 

산후조리원에 있던 아기에게 감기 초기 증세가 발생하였다. 그래서 원장은 산모와 남편의 동의를 얻어 함께 택시를 타고 근처 소아과를 갔다. 그런데 택시 안에서 산모의 쌍욕이 터지기 시작했다.

 

산모는 자신의 아기가 감기에 걸린 것에 분노하며, 입에 담지도 못한 욕을 해댔고, 자신의 어머니 같은 원장에게 반말로 응대했다. 이 사건으로 원장은 충격을 받고 한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아기가 아프게 되어 상처를 받은 산모의 기분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자신의 어머니 같은 원장에게 반말과 쌍욕을 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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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감정 조절에 장애가 있는 산모

 

산후조리원에 입실한지 이틀밖에 안된 신생아가 설사를 하였다. 정확히는 산후조리원에 입실한지 하루 반나절이었다. 이 경우 산후조리원에서 감염이 일어난 것이 아니라 이미 병원이나 모체에서 감염이 되었다고 봐야 한다.

 

산후조리원에 회진 온 소아과 전문의는 설사 증세가 그렇게 심한 건 아니고, 모유 수유의 영향도 있는 것 같으니 좀 더 지켜보고, 더 심해지면 병원에 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소견을 말했다.

 

그리고 5분 후, 아기가 다시 설사를 하였는데, 그 장면을 본 산모가 갑자기 악을 쓰고, 소리를 지르더니 "그 XX년 오라 그래! 어디 돌팔이 년이 거짓말을 처하고 있어!! 다시 오라 그래 그 XX년!"이라며, 산후조리원을 뒤집어 놓았다.

 

소아과 전문의는 부랴부랴 다시 산후조리원에 와서 산모에게 차분하게 설명을 하였다. 하지만 산모는 뭔가 정서가 불안해 보였다. 게다가 산모의 남편은 레지던트 과정을 밟고 있던 의사였는데, 대선배인 선생님께 아내가 결례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였다. 그리고 아내의 예민한 성격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산후조리원에서 너무 떠들고 난동을 피운지라 다른 산모들의 시선이 따가워 결국 부부는 이틀 만에 산후조리원을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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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아량을 베푸는 소비자도 참 많다. 그러나 일부 몰지각한 진상 소비자와 블랙컨슈머 때문에 세상이 삭막해지는 것 같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기업의 갑질과 횡포는 신나게 욕하면서 막상 자기 자신의 슈퍼 갑질은 갑질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부디 사업주에게 화나는 일이 있더라도 한 템포 가라앉히고, 대응을 했으면 한다. 나비효과에는 자신도 포함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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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장

와~! 정말 훌륭한 글입니다. 공감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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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그릴라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갑질하려 드는 사람들은 자식도 없나요? 자식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배운답니다. 모두 양심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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